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번 주말엔 부모님을 어디 모시고 가면 좋을까’ 하는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런 고민을 하다가, 지난봄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봄 당일치기 여행이 오히려 제게 더 큰 힐링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복잡한 코스보다는 꽃도 보고,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가벼운 역사 탐방까지 가능한 장소를 찾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경험한 장소를 중심으로, 부모님과 함께하기 좋은 봄 당일치기 여행지를 추천드립니다. 당일치기여도 충분히 여운이 남는,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아산 외암민속마을
충남 아산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조선 시대의 한옥 마을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전통 마을입니다. 봄이면 골목골목마다 벚꽃과 개나리, 목련이 피어나 자연스럽게 꽃길 산책이 가능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걷기에도 편한 평지 위주이며, 골목마다 포토존과 쉼터가 있어 이동이 어렵지 않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기와지붕의 전통가옥이 줄지어 있고,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부모님께도 익숙한 풍경이 많습니다. 특히 ‘돌담길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전통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 정도로 부담 없으며, 마을 내 전통 다과 체험이나 한복 사진 서비스도 있어 부모님께 색다른 추억을 안겨드릴 수 있습니다. 아산역에서 버스로 약 15분 거리이며, 자차 이동 시 주차장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수원 화성행궁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효도 여행지로, 교통이 매우 편리해 부모님과의 당일치기 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봄철에는 화성행궁 앞 광장과 성곽길 주변에 벚꽃이 만개하며,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배경이 됩니다. 부모님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역사적인 의미와 정조대왕의 효심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성곽길은 코스별로 길이가 달라서 체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성곽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걷지 않고도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 편안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화성행궁 내부에서는 전통 복식 체험, 전통 국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진행되어 부모님께 새로운 경험이 되어드립니다.
인근에는 전통 시장과 순대국밥, 보쌈 등 부담 없는 식사 장소도 많아 식사까지 함께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주차도 용이하며,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버스로 약 10분이면 도착합니다.
경기도 연천 재인폭포
보다 한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를 원하신다면 경기도 연천의 재인폭포를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이며, 봄이면 주변 숲이 연두빛으로 물들며 상쾌한 공기를 제공합니다.
폭포까지의 이동은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며, 쉬엄쉬엄 걸으면서도 충분히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걷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폭포 아래에서 바라보는 수직 절벽과 시원한 물줄기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재인폭포 주변에는 벤치와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어 걷다가 잠시 앉아 쉴 수 있으며, 인근에는 작지만 조용한 카페와 지역 음식점들이 있어 간단한 점심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이며, 평일이나 이른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면 더욱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은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감사의 마음을 담는 시간이 됩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봄을 느낄 수 있는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은 주변에 많습니다. 아산 외암마을의 전통미, 수원 화성행궁의 역사와 꽃길, 연천 재인폭포의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까지.
2025년 봄, 하루만 시간을 내어 부모님께 “같이 걸어요”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한마디에 담긴 따뜻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